아들과 2인 개발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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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픽사베이
예전부터 농담으로 같이 게임을 만들어보자고 얘기해 본 적은 많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진지한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게임에 나올 캐릭터라는 상황이 동기부여가 되었는지 이틀 동안 17장이 넘는 원화를 그렸습니다. 요새 “Why 독이 있는 동식물” 책을 열심히 보더니 많은 몬스터들이 독 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영재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핀터레스트에 올려보았습니다.
게임의 컨셉은 궁수의 전설입니다. 어차피 오리지널 게임으로 대박을 치겠다! 가 목표가 아니라 무엇이든 돌아가는 것을 만들어보자! 가 목표이기 때문에, 패러디든 오마주든 상관없습니다.
제일 고민되는 건 2D로 만들지 3D로 만들지입니다. 프로그래머로서는 3D가 익숙한데 모델링, 리깅, 애니메이션을 할 생각을 하니 갑갑합니다. 입체로 만들어 주느냐고 슬쩍 물어봤을 때는 입체가 무슨 뜻이냐고 관심도 없는 것처럼 말하더니, 오늘은 아빠가 입체로 만들어줘야 한다고 확실하게 요구합니다. 입체가 아니면 너무 판판하답니다.
블렌더도 2년 전에 조금 배워본 것이 전부이고, 더군다나 블렌더가 4년 만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한 때문인지 더더욱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나마 제일 쉬워 보이는 건조기 몬스터의 모델링을 연습삼아 끄적거려봤습니다.
블렌더로 연습중인 건조기 몬스터
원화를 열심히 그려주었는데 저의 모델링으로 7살 특유의 감성을 살려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그래서 지금 머릿 속에 계획 중인 것은 3D이면서도 색연필로 그린 효과를 내서 가능한 원화의 감성을 살려내자! 입니다.
기획도, 아트도 역량이 부족하지만, 일단 돌아가는 것을 만들고 계속해서 개선하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아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좋은 추억도 쌓고, 협업하는 방법과 사회성도 길러주고, 작은 성공도 경험하게 해주고, 코딩 교육도 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게임을 만드는 과정에서 겪는 여러 가지 시도와 실패, 그 안에서의 배움을 공유하면서 게임 개발에 관심있는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