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2인 개발 모음
Search
아들과 2인 개발 연재를 오랫동안 쉬어서 근황을 적어보는 글입니다.
2019년 9월에 시작한 아들과 2인 개발 프로젝트. 여러 가지 시도도 하고, 개발 욕심을 내다가 게임도 여러 번 엎어지고. 결국에는 최소한의 스펙이 아니면 출시도 못해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고민한 결과가 “다함께 9x9” 구구단 게임입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즈음에는 아들이 구구단을 못 외우고 있어서, 게임으로 재밌게 익히게 해주고 싶었는데. 게임을 만드는데 1년이 걸리다보니 그 사이 구구단을 다 외어버렸어요.
그렇게 출시한 게임은 작년 8월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올라갔습니다. (짜잔~)
그리고 8개월이 지난 지금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내려갔습니다. ㅠ
구글의 새로 바뀐 광고 정책에 맞지 않는다며, 친절한 안내와 함께 게임이 내려갔어요. 이 게임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면 구글 때문에 밥줄이 끊길 뻔했네요.
연재를 멈춘 사이에도 게임 개발은 계속되었고 출시까지 했습니다. 글을 남기지 않는 것은 단순히 시간이 없어서예요. 연재를 시작한 시점에 비해서 개인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졌고, 일주일에 한 두 시간 정도 허락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게임 개발에만 집중해야 했었지요. 아들과 2인 개발을 한다고 떠들어만 대고 손 놓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없는 시간을 쪼개서 만들었는데...
게임은 성공하지 못했어요 ㅠ 지금까지 번 돈으로는 소고기도 못 사 먹어요 ㅠ 광고로 쓴 돈까지 하면 적자입니다. 처음부터 금전적 성공을 노린 것은 아니었지만, 아들 용돈이라도 벌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게임으로 돈을 버는 것이 쉽지는 않네요. 모든 인디 개발자님들, 존경합니다~
게임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아들과 함께 게임을 만드는 것을 정말 즐거운 일입니다. 아들과 무엇인가를 함께 한다는 것 자체도 행복하고, 공동의 목표를 이루어내는 과정에서 관계가 깊어지는 충만함도 느낄 수 있습니다. 자녀분과 함께 게임을 만들어 보는 것. 매우 강하게 추천합니다!
그럼 전 이만.. 아들이 어젯밤에 두 번째 게임을 제안해서.. 프로토타이핑하러 가봐야겠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