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있는 중입니다.
1988년 봄에 버지니아 사티어의 서문에는 이미 이 분야에서 오십 년이 넘게 일해 왔다고 기록.
제 2차 세계 대전 직후의 인간의 평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시기에 맞추어 상담 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온 분인 것 같음 (아직 읽는 중이라..)
목차
서문
그녀는 아무리 조건이 나쁘더라도 변화될 수 없는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다고 믿었다.
그녀는 인간은 마음먹은 바를 실현시킬 수 있는 존재라고 믿었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좀 더 긍정적이고 효율적인 존재로 변화시킴으로써 더 많은 자유와 힘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보았다.
1. 세계관 Perceiving the World
사티어는 1951년 즈음 모든 가족 구성원을 함께 만나는 공동가족치료conjoint family therapy(1964)를 처음으로 시도 ⇒ 내담자만 치료하는 대신에 가족을 모두 참여시켜서 가족안의 관계적인 문제까지 해결
인간은 누구나 넓든 좁든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며, 또 자기를 인정해 주는 것들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 사람들이 성공적으로 삶을 살아내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자존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발견
사티어가 한 작업은 사람들의 내면에 숨어있는 가치, 희망, 자기 수용, 자기능력 부여, 책임을 질 수 있는 능력,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 등이 담긴 지혜 상자를 찾도록 도와주는 것
우리는 어떻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과 선택의 기회들을 알 수 있을까? 공항의 관제탑과 같이 전체적인 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을 필요가 있음.
세상을 지각하는 보편적 관점들
사람들이 세상을 계급모델이나 성장모델 둘 중 하나로 본다고 설명. 세상을 이해하는 모델인 세계관은 보편적으로 네 가지 측면 즉 관계성에 대한 정의, 인간에 대한 정의, 사건 혹은 상황에 대한 정의, 변화에 대한 태도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책에 나오는 표에 본문의 내용 + 개인적인 이해를 더했습니다.
계급모델 | 성장모델 | |
관계에 대한 정의 | * 지배/복종의 관계
* 역할이 그 사람의 가치나 능력, 혹은 힘의 크기를 결정짓는다 ⇒ 은연중에 역할에 어떤 우열이 내재되어 있음
* 역할이 꼬리표가 되고 개인의 정체성을 잃어버림 ⇒ 아버지라는 꼬리표는 개인의 생각이나 관심에 대해 부정하게 됨
* 사람들은 서로에 대해 힘을 행사하지만, 고립감, 공포, 분노, 불쾌함, 소외감과 불신을 느낌
* 사람이 ‘악한가? 혹은 선한가?”에 국한되어 평가됨 ⇒ 정답 혹은 절대적으로 옳은 것이라는 개념이 있기 때문에 그 잣대에 맞는지 안맞는지 만으로 평가되는 것 같음 | * 사람의 가치는 동등
* 역할이 그 사람의 가치를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단지 특정 시간, 관계에서 필요한 기능을 맡고 있다는 것을 의미
* 사람들은 사랑, 주인의식, 다른 이들에 대한 존중, 표현의 자유, 타당성을 느낌 |
인간에 대한 정의 | * ‘해야만 하는’ 것에 동조하고 복종할 필요
* 남들처럼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도록 강요당하고 서로 경쟁하고, 판단하고, 모방하고, 동화됨으로써 외부의 규범에 맞추어 살기를 종용 당함
* 자신의 감정이나 차이점을 폄하하거나 부인하려 함
* 정답, 우월함같은 개념이 있어서 거기에 맞지 않으면 틀린 것, 열등함이 되어 버림 ⇒ “나는 너무 뚱뚱해”
* 대부분 외부로부터의 기대, 요구, 비교 속에서 성장하므로 ⇒ 자신에가 무언가 잘못된 면이 있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듣게 됨 ⇒ 우리가 어떤 권위에 적합하지 않다는 메시지 ⇒ 권위에 스스로를 끼워 맞추길 요구 당함 ⇒ 자신의 참 모습을 발견하기 어려워짐 ⇒ 정체성 상실 ⇒ 늘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이러이러한 사람이 된다면 좋겠다”라고 말하게 됨 | * 개개인은 독특하며 자기 내부의 힘과 타당성에 근거하여 자신을 정의할 수 있음
* 유사점과 차이점을 상호 보완하거나 존중하면서, 협동과 관찰, 나눔 속에서 자신과 타인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림
* 서로 자신의 감정을 분명히 표현하고 차이점을 받아들임 |
사건에 대한 정의 | * A는 단선적으로 B를 야기시키며 A와 B는 원인과 결과로 맺어짐
* 무언가를 할 때 올바른 방법은 단 한 가지 뿐이며 지배하는 사람이 그것을 안다
* 사람들은 권위의 목소리를 받아들이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부인
* ‘이 방법밖에 없어.’라는 생각 또 흑백 논리는 독창성과 새로운 발견을 막고 사람을 조정하고 통제한다
* 끊임없이 하나의 정답을 찾기 위해 애쓴다 ⇒ 불가능하다는 한계에 부딪힘 ⇒ 기대와 좌절을 반복 ⇒ 나의 기준에 따라 다른 사람을 판단, 다른 사람들이 나는 좋은 사람이라고 판단해주길 바람 | * 어떤 사건이든 그것은 많은 변인들과 사건들의 결과이다
* 대개는 여러 방법이 존재하기 때문에 자신의 기준, 규범을 적용하여 접근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 상황과 그 상황에 기여한 많은 요인들을 이해하기 위해 드러난 사건의 이면을 본다
* 순환적 사고와 체계 접근(활동-반응-상호작용)은 견해의 타당성, 이면에 대한 발견, 왜곡되지 않은 정보, 합리적인 순서, 각 사건들간의 관계성을 찾게 해 준다. |
변화에 대한 태도 | * 안정감을 유지하기 위해 현 상태를 유지하려 함 ⇒ 성장할 수 없음을 의미
* 변화를 바람직하지 않거나 비정상적인 것으로 보고 이를 거부하거나 저항
* 고통스러운 대가를 치르게 될지라도, 익숙한 것이 더 낫다고 여김
* 잘 알지 못하는 것은 두려워 함
* 변화를 옳고 그름의 문제로 판단
* 변화에 직면하면 두려움과 불안을 느낌 | * 안정감은 변화와 성장의 과정에서 얻어지는 자신감으로부터 생긴다
* 변화를 필수적이고 필연적인 것으로 보며 변화를 환영하고 기대한다
* 불편함과 고통을 변화해야 한다는 신호로 봄
* 알지 못하는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기회를 잡으려 함
* 새로운 선택과 또 다른 내적 자원을 발견하는 것을 즐김
* 변화에 직면할 때 흥분되면 연대감과 사랑을 느낌 ⇒ 심리적 안정감을 말하는 것일까? |
사실 이 첫 장을 읽으면서 많은 충격을 받았어요. 계급모델의 사례들을 주변에서 매일같이 마주치고 있었지만, 한 번이 이런 관점에서 받아들여 본 적이 없어요. 역할에 계급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 본적도 없었고, 아버지나 어머니를 한 개인으로 바라본 적도 없었던 것 같아요.
젋은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 사이의 변화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들도 있어요. 변화하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는데 올바른 방향으로 잘 해왔구나 하는 안도와 동시에 아직도 많은 것들이 남았구나 하는 놀라움과 기대감이 공존하는 시간이었어요.
2 원가족 삼인군 The Primary Triad
우리는 아버지, 어머니, 아이로 구성된 원가족 삼인군의 일원으로 태어남. 부모들은 그들이 가진 행동의 규칙을 자녀에게 가르침. 안전유지, 신체 돌봄,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존재라는 확신, 또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방식에 관한 가족규칙을 배움.
부모는 같은 점 때문에 서로 끌리고, 서로의 차이점을 발견하고 존중하면서 성장한다고 함. 부부가 처음에 가졌던 희망 대신에 서로에게 실망하면, 이루지 못한 꿈을 자녀들을 통해 실현하려 함. 배우자와 자녀들을 자신이 이루지 못한 삶을 성취시키는 장으로 활용. 이런 부모의 욕망은 자녀들이 세상을 이해하고 대처하는 방법의 일부가 되어 버림.
아이들은 가족 규칙이라는 잣대로 자신들의 가치를 재고, 그 규칙을 따를 때 사랑과 가치감을 얻을 수 있다고 느낌. 원가족 삼인군으로부터 자기가치감을 배우지 못한 아이는 심각한 장애를 갖게 됨. 자기 안에 어떠한 훌륭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새로운 일들을 시도하거나, 목표를 추구하거나, 혹은 자신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는 자신감이 사라지게 된다.
모든 방어적 태도와 비일치적인 반응 뒤에는 “나는 사랑 받기 원합니다.”라는 낮은 가치감으로 인한 심리적 욕구가 있음. 인간 관계에서 사랑과 신뢰가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 어릴 때 터득한 비일치적인 생존방식을 끌어내어 사용함. 이 생존의 개념 근저에는 다른 사람이 우리의 삶을 주관하고, 그들이 없으면 삶에 대처할 수 없으며, 그들이 우리를 어떤 사람이라고 정의한다는 신념이 자리 잡고 있음.
“나는 나” 선언문
나는 나다
이 세상 어디에도 나와 똑같은 사람은 없다.
나로 인해 비롯된 모든 것은 나 홀로 선택하였기 때문에,
참으로 나의 것이다.
(중략)
나는 나이고,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
자존감 재구성하기
사티어의 치료모델에서 원가족 삼인군을 매우 중요하게 다루는데 이는 과거의 경험이 현재 치료과정을 왜곡시킬 수 있기 때문. 가족 내에서 형성된 생존방식이 성인이 된 이후 다른 체계에서도 반드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므로 좋은 치료란 세대 간에 전달되어 학습되는 역기능적 방식을 검토하고, 그것을 현재 다른 관점에서 살펴보고 변화시키는 것. 사티어의 대부분의 치료 작업은 사람들의 경험을 현재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어린 시절에 획득한 역기능적 대처방식이나 제한들로부터 자유롭게 해주는 것.
사티어가 강조한 하나의 접근 방법은 변화의 부가적add-on인 관점. 역기능적인 인간에서 순기능적인 인간으로의 변화는 대부분 우리의 현재 상태나 혹은 기존에 알고 있는 것에 무언가를 첨가하는 것. 이 개념은 치료의 초기단계에서 매우 중요하며 내담자의 관점을 이해한다는 차원에서 특히 중요.
어릴 적 아버지가 나와 함께 놀아주었더라면 하고 바라는 것 같이, 더 이상 가능하지 하지 기대에 집착한다면 이는 자신을 과거에 묶어두는 것. 성장이나 자신에 대한 충만함을 증진시키지 못함. 이 경우 특정한 기대를 놓아줌으로써 삶에 대한 열망을 현재의 상황에서 이루고 만족시킬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음.
다른 말로 표현하면, 우리는 상황에 반응하고, 대처하고, 존재하는 방법에 대한 선택권을 가지고 있음. 선택은 자존감의 수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반응을 결정짓는 “원인"이 외부에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음. 외부의 원인으로부터 자신의 반응을 선택하고 책임지는 능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에 의해서 혹은 스스로가 자신이 희생자라는 생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가능.
자신을 피해자로 바라보지 않는 것의 중요성과 그런 아이로 키우는 방법은 이 책에 자세히 나와요.
13 Things Mentally Strong Parents Don’t Do

낮은 자존감 | 높은 자존감 |
나는 사랑 받기를 원한다. | 나는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 |
* 대처자세: 비일치적
- 나는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것이다. (회유)
- 나의 문제의 원인은 당신에게 있다. (비난)
- 나는 감정보다는 이성적 판단에 따라 행동 할 것이다. (초이성)
- 나는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 (부적절) | * 대처자세: 일치적
- 우리의 차이점을 존중한다.
- 너와 나를 모두 포용한다.
- 나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상황에 적절한 말과 행동을 한다. |
태도: 경직됨. 심판적임. | 태도: 적절함. 유능함, 자신감. |
반사적 반응 | 적절한 반응 |
가족의 규칙과 의무감에 따라 행동 | 선택과 책임에 관해 분명히 알고 있다. |
외부로부터 규정된다
방어적
감정을 억압한다
안전하고 익숙한 것을 선택한다 | 자신과 다른 사람을 수용한다.
신뢰, 정직
감정, 전인성, 인간성을 수용한다.
새로운 것을 시도 혹은 모험한다. |
과거 지향적: 현재 상태의 유지를 원한다. | 현재 지향적: 변화를 시도한다. |
사티어는 사람들이 마치 자동 조정 장치에 의지하는 비행사처럼 내적, 외적 삶의 많은 부분에 대해 기능성보다는 익숙함을 선호하기 때문에,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살 수 없는 것이라 믿음. 변화하기 전에 이런 자동화된 행동 방식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우리 내면에는 세상에 대한 신념과 태도에 대해 보이지 않는 거대한 덩어리가 존재하며, 밖으로 보이는 것은 상대적으로 극히 작은 부분임. 사티어는 사람들이 내면에 근거해서 선택을 한다는 사실 즉,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부터 규칙을 형성하고 지금도 그 규칙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을 알았다.